보건복지정보개발원 희망복지지원단 웹진 [희망e야기]
2015년 여름 제2호
2015 Summer Webzine Vol.2
통합사례관리

통합사례관리 타이틀

복지로

서울시 성북구 희망복지지원팀에서 두번째 통합사례관리 사례집 「당신이 희망입니다」가 발간되었습니다. 이 사례집은 통합사례관리사를 성북구만의 개성있는 스타일로 정의하여 첫장부터 독자의 눈을 사로잡습니다.

「당신이 희망입니다」는 우리 이웃들의 삶에 희망을 주는 실제 통합사례관리 사업을 사례관리사의 입장과 대상자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마치 서로 이야기하듯 솔직 담백하게 담고있습니다.

사례집 - 당신이 희망입니다 제2호

혹시.. 나비효과라고 들어보셨나요? 나비효과는 미국의 기상학자 로렌츠가 사용한 용어로, 나비의 날개 짓처럼 작은 변화가 폭풍우와 같은 커다란 변화를 유발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통합사례관리에서의 나비효과는 무엇일까요? 대상자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의지와 주변의 따뜻한 인식이 아닐까요.

희망e야기에서는 이러한 나비효과의 사례를 잘 보여주는 성북구의 실제 사례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명문대를 졸업한 뒤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했었지만, 결혼과 출산 이후 급격히 건강이 나빠져 ‘말초신경염’으로 몸이 망가진 엄마와, 생활비 해결을 위해 의대의 꿈을 포기하고 생계비를 벌기 위해 경제활동에 뛰어든 아들의 이야기입니다.
삶을 포기하려 했던 모자 가정에서 어떤 나비 효과가 일어났는지 함께 보실까요?

 

세월 앞에 장사 없다지요. 옛말이지만 참 공감 갑니다.

저에게도 화려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명문 대학에 들어가 대학생활도 했었고, 안정적인 직장생활도 했었습니다. 그러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부모님 반대를 무릅쓰며 결혼을 했고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었습니다.
남편은 딱히 배운 기술도 특별한 능력도 없어 노점상을 하게 되었고 집안 생계는 나날이 어려워졌습니다. 아이를 출산하며 저는 친정살이를 하게 되었고 남편과 어쩔 수 없이 별거 아닌 별거 생활을 했습니다.
그 뒤 친정 부모님께서 이렇게 살다가는 가정이 깨질 수 있다며 어렵게 모은 돈으로 분가를 시켜주셨습니다. 분가 후에도 남편의 벌이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고 빚은 점점 늘어났습니다.

출산 이후 건강이 나빠져 전 병상에 눕게 되었고 어머니는 자신의 몸이 아프면서도 저희 가족을 위해 파출 일을 해가며 뒷바라지 하다 폐결핵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 충격으로 아버지는 병중에 눕게 되시고 저는 심한 정신적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되었고 패혈증으로 중환자실에서 겨우 고비를 넘기며 살아났습니다.

그렇게 병상에서 정신을 차려보니 제 옆에는 남편이 아닌 아들이 제 손을 잡아주고 있었습니다. 늘 따뜻한 밥을 차려 주시던 할머니가 없어 밥도 못 먹었는지 핼쓱해진 아들의 차가운 손을 움켜지고 아들을 위해 살아야겠다고 맘먹었습니다. 평상시 남보다 공부를 열심히 했던 아들은 병약했던 저를 위해 의사가 되어 고쳐주겠다고 목표를 잡았으나 집안형편과 제 병간호 때문에 고등학교를 자퇴하였습니다.

아들의 효심으로 병상에서 일어났지만 저는 남들처럼 평범한 생활은 하지 못했습니다. 말초신경염으로 몸은 이미 망가진 상태였고 아들은 의대의 꿈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당장의 생활비 해결을 위해 경제활동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대로 살수는 없다 생각하여
제게 가장 소중한 아들을 설득시켜 검정고시를 준비시켰고
고맙게도 아들은 높은 점수로 검정고시를 패스하였습니다.

곧 대학을 보내고 싶은 마음에 경제적 상황은 막막했지만 수능을 준비하자고 말을 꺼냈습니다.
그러나 당장의 하루하루 생계는 막막해져만 갔습니다. 당시 6개월 간 월세가 체납되었고 각종 공과금도 체납되어 경고장을 받고 있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 죽을 생각을 했다가도 공부하는 아들을 보며 마음을 다잡아 보고 다잡아 보았습니다.

1. 힘들면, 가장 먼저 동주민센터를 찾아가보세요!

지푸라기라도 잡아보겠다는 심정으로 동주민센터를 찾아가 도움을 청해보기로 했습니다. 고맙게도 동주민센터에서 국민기초생활수급을 신청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얼마 뒤 구청에서 조사팀이 나와 집을 다녀갔습니다.

이후 희망복지지원팀에서 찾아왔습니다.

2. 하고자 하는 노력과 의지만 있다면, 기회는 있어요!

그렇게 희망복지지원팀 선생님에게 화려했던 과거부터 현재의 어려운 상황까지 모두 털어놓습니다. 어렵게 마음잡고 공부하는 아들의 앞길을 또다시 막고 싶지 않아 “나는 굶어죽어도 좋으니 아들에게 공부 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절박하게 호소했습니다. 제 마음이 통한걸까요? 희망복지지원팀 선생님은 통합사례관리라는 것을 함께 해보자 했습니다. 그 한마디는 불안했던 제 마음에 왠지 모를 위안이 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도움을 받고 싶었던 것은 생활비보다는 아들의 학원비였습니다. 선생님은 아들과 상담을 통해 공부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고 민간단체에 신청을 하였습니다. 길에서 몇 번 지나쳤던「아름다운 가게」라는 곳에서 학원비를 지원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대는 계속 커져만 갔습니다. 단순히 지원서를 넣으면 금세 지원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일주일 그리고 한 달... 시간이 흐르자 조바심이 나고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더군다나 도시가스비가 장기 체납되어 단전원이 가스를 끊고 가버렸고 월세도 장기 체납되어 퇴거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말초신경염으로 인해 방의 온도가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근육이 뭉쳐 경직될 수 있기에 가장 예민해진 상태였습니다.
저도 모르게 소리치고 선생님에게 화를 냈습니다. ‘도대체 학원비는 언제 지원 결정이 나는건데, 소식이 아직도 없는거에요!!’
다급해진 마음에 화를 내는 저의 모습에 희망복지지원단 선생님은 가만히 듣고만 있으셨습니다. 제게 말씀 다 끝나셨냐고 물으시더니, 흥분을 가라앉히고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하셨습니다.

며칠 뒤, 10시가 넘은 늦은 시간에 선생님께서 방문하셨습니다. 아들이 오는 시간에 맞춰 의뢰서 동의서명을 받겠다고 오셨다고 합니다. 긴급하게 도시가스 측과 조율을 하여 지원기관에 신청하는 동안 가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하셨습니다. 체납된 가스비와 월세 문제를 해결해 보기 위해 민간단체 의뢰서를 쓰겠다고 동의서에 서명을 받으러 오셨습니다.

밤늦게까지 퇴근도 하지 못하시고 우리 가정의 지원서를 쓰겠다고 굽이굽이 꼭대기에 있는 저희 집까지 오신 선생님을 보면서 얼마 전 무작정 긴급한 마음에 화를 냈던 제 모습이 너무나 죄송하게 느껴졌습니다.

한 달 반 뒤, 소망했던 아들의 학원비 지원결정 통보받을 수 있었습니다.

제 아들이 드디어
마음 편히 공부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지역사회복지관에 의뢰를 하였던 월세와 도시가스비 지원 또한 지원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다림 끝에 힘겹게 받은 지원이기에 더없이 고마웠습니다.

3. 주위의 관심은 변화로 답해주세요!

세상에 아들과 저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희망복지지원팀 선생님과 손을 잡은 이후로는
저희 가족을 걱정해주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아름다운 가게 선생님도 틈틈이 아들의 학업을 걱정해주고 지역사회복지관 선생님도 찾아와 인사를 전합니다. 아들의 멘토 선생님은 아들이 공부를 열심히 해서 공부방에 오는 다른 친구들까지도 영향을 받아 열심히 공부하고 동생들에게도 공부를 가르쳐주는 등 나비효과를 일으키고 있다고 오히려 칭찬을 전합니다.

우리 가정에는 ‘기회’라는 이름의 선물이 필요하여
기회를 만들어 주었을 뿐인데
기회를 잡은 아들이 ‘최선’이라는 이름으로
주변에 나비효과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렇게 받은 제 주위의 감사함들, 아들이 어려운 이웃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 세상을 위해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중앙지원센터에서는 희망story 사연을 모집합니다.
알리고 싶은 통합사례관리 스토리가 있으신 희망복지지원단 선생님들께서는 메일로 [사연을 보내주세요]에 사연을 보내주세요.
우수사례 콘텐츠를 제공해주신 선생님들께는 소정의 사례품을 증정해드립니다.

문의처 : 희망복지지원단 중앙지원센터 장미현 (전화 02-6360-5405 | 메일 zzangmhv@ssi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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