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보장정보원 희망복지지원단 웹진 [희망e야기]
2016년 겨울 제8호
2016 Winter Webzine Vol.8
전문가talk

전문가talk 타이틀

글. 박태영 교수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박태영 교수

읍면동 복지허브화는 지역에 복지체계를 만들기 위한 일련의 노력이다. 읍면동과 같은 일상생활권역에서의 복지체계를 만드는 것은 공공만의 노력으로는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민관의 협력은 필수적인 것이다.

협력이란 힘을 모은다는 의미이다. 이는 수단적 의미로, 무엇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하는지에 대한 가치의 공유가 선행되어야 한다. 어리석은 물음 같지만, 왜 협력해야 하는가?

민관협력의 필요성은 우선, 이용자의 자립에 있다. 이용자에게 집중해야 한다. 이용자의 주체성을 인정하고 이를 살려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민관협력이 필요한 것이다. 또한 ‘읍면동에 복지체계를 만드는 것’과 더불어 ‘읍면동을 복지로 재구조화’ 하기 위해서도 민관협력이 중요하다.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지역자원을 발굴․연계하는 차원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자신의 삶의 터전인 일상생활권역에 진정한 ‘마을’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주민참여와 관련단체와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협력은 역할이나 기능이 다른 조직 사이에 이뤄진다. 만약 역할이 같다면 통합의 대상이지 협력의 대상은 아닐 것이다. 그러면, 협력의 대상은 누구인가?

우선, 읍면동 내의 관계자 내지는 관련조직들이다. 읍면동 복지공무원과 읍면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그리고 행정협력단체 간의 유기적인 협력이 중요하다. 읍면동과 시군구 간의 협력도 중요하다. 특히 읍면동 및 시군구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간의 협력은 필수적이다. 이 두 협의체는 그 역할이나 조직, 그 동안 활동해 온 경험과 역량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차이가 난다. 제도적인 측면에서 이 두 조직 간의 협력고리를 확실하게 매듭짓지 못한 측면도 있다. 이를 위한 법률 개정과 아울러 기초 지자체 차원의 조례정비를 통해서 이를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

둘째는 읍면동과 민간복지기관 간의 협력이 필요하다. 물론 이제까지 상호간에 나름의 협력을 해 온 것이 사실이다. 다만, 자기조직 입장에서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 협력해 온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진정으로 이용자를 위한, 지역을 위한 협력을 적극적으로 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읍면동에는 다양한 민간단체와 종교단체, Life-line관계자(택배원, 우편집배원, 각종 검침원, 우유․요구르트․신문배달원 등) 등이 활동하고 있다. 복지 이슈에 따라 이들과의 협력은 매우 유용할 것이다.

셋째는 지역주민과 이용자이다. 우리의 지역사회는 개인화, 가족기능의 취약화, 중첩적인 생활과제를 가진 이용자의 증가, 경제적 빈곤과 시간의 빈곤을 넘어 관계의 빈곤(고독사, 자살 등)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화되어 갈 것이데, 이에 대한 대처방안 중의 하나가 주민의 지역복지에 대한 주체적인 참여이다.

지역주민의 또 한 축이 이용자이다. 이용자는 생존권적 기본권을 가진 주체임과 더불어, 함께 공동체를 가꾸어갈 의무를 지닌 주체이다. 복지서비스는 이용자의 자기다운 삶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제공되어야 하고, 이용자는 공동체를 위해 나름의 역할을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복지체감도를 높이는 효과적인 한 방법이다.

그렇다면, 민관협력은 누가 해야 하는가? 협력의 대상이 되는 모든 이들이 해당되겠지만, 그 마중물은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되어야 한다. 희망복지지원단 웹진이니 이 글을 읽는 사람은 희망복지지원단과 관련한 일을 하거나 이런 일에 관심을 가진 분들일 것이다. 필자의 용어로 표현하면, ‘지역복지코디네이터’이다.

여러분과 같은 현장전문가의 역량이 우리나라 지역복지의 역량이다. 여러분들이 가진 학습에 대한 열의, 실천을 위한 열정과 추진력, 자신의 삶에 대한 긍정성과 상대에 대한 배려심, 이용자 잠재력에 대한 인정과 지지, 관계자와의 소통과 협력 등의 수준이 우리 지역복지의 수준인 것이다.

따라서 여러분이 지역복지의 핵심이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나름의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 애쓰는 여러분에게 무한한 지지와 감사와 애정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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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절에 볼 수 있는 단풍사진이다. 각각의 자기다움을 바탕으로 서로 함께함이 단풍의 아름다움이다. 공동체의 본래 모습도 이와 같다. 지역의 주민과 이용자, 여러 단체․기관들은 나름의 존재 의미를 갖고 있다. 이러한 여러 주체들의 협력을 통해 만들어내는 공동체는 경이롭고 위대한 것이다.

우리의 미래는 우리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서로 함께함을 통해, 더 나은 우리의 삶을 가꾸어가는 것이 좋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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