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관리 정책지원센터 웹진 [희망e야기]

알기 쉬운 사례관리 TIP

연락 두절하는 대상자,
그 이유부터 찾아라!

최병화

서울특별시 광진구 통합사례관리사

  • #연락두절
  • #주의 깊은 기다림
  • #보호
  • #안전
  • #자기 선택권

대상자 정보

70세 남성 1인가구
사별, 자녀1명, 형제2명

  • - 수급권자, 70세, 남, 1인 가구, 사별, 자녀1명(아들), 형제(2명)
  • - 동 담당은 관내 거주 수급권자이나 연락 두절, 방문 시 부재
  • - 특이사항
  • 대상자 이름, 연락처는 대문 앞 나무판자에 공개되어있으나 받지 않음
  • - 2018년 정신질환과 치매 의심으로 사례 개입했으나 연락 두절로 종결

안전 문제로
고난도 사례개입 필요

  • - 2020년 코로나19 백신 미접종 대상이나 연락 두절, 방문 시 굳게 닫혀 있는 문
  • - 코로나 위험, 건강보험공단 의료 기록 없고 공과금, 월세 체납 사실 없음
  • - 2021년 동 주민센터는 거주하나 연락 두절, 안전 문제로 고난도 사례개입 필요

대상자 주요 상황

대상자 사례개입 전 정보수집과 개입 후 정보수집

  • 주변 정보공유 (개입 전)
  • - 이웃은 대상자 흡연 심하고 화단에 버린 담배꽁초 때문에 화재 남
  • - 가끔 기계, 망치 소리 들리고, 골목에 나무, 판자, 타일이 쌓여있음
  • - 일찍 일어나 골목 청소하고 부지런함. 자전거 잘 탐
  • - 전기 사용. 가스는 안 쓰는 것 같음(검침원 이야기)
  • 건강(신체/정신)
  • - 치아가 없고, 영양불균형 하루 한 끼 식사(인근 식당에서 주로 식사)
  • - 초기에 병원, 백신접종, 가족 단어에는 소리를 지르고 귀 막고 아바바바 ~
  • 대화를 진행할 수 없는 상태
  • - 과거와 현재 시공간 넘어 대화(철도와 도로, 남대문 벽돌쌓기 등)
  • 주거환경
  • - 주거 내부는 햇볕 차단, 습하고 푸른곰팡이, 방바닥에 물이 차고 보일러 미작동으로 자체 제작한 철 전기장판 사용하여 전기합선 위험
  • - 일찍 일어나 골목 청소하고 부지런함. 자전거 잘 탐
  • - 전기 사용. 가스는 안 쓰는 것 같음(검침원 이야기)
  • 강점
  • - 일자리에 대한 긍정 반응과 건설 현장 찾아가서 구직활동
  • - 한쪽 벽면에 건설 현장 사무실처럼 꾸며놓음(명함, 전화기 등)
  • 입구

    입구

  • 내부

    내부

  • 주방과 건설 현장 도구

    주방과 건설 현장 도구

사례관리 TIP

연락 두절 대상자에 대한 절차와 방법

솔직하게 연락 두절 대상자에게 절차와 방법은 없다. 그래서 현장에서 실무자는  3무() 무작정, 무식한, 무모함이 정답처럼 실천하고 있다. 그렇다고 담당자의 걱정과 불안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실무자는 표면적으로 보이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줄기차게 문을 두드리지만, 스트레스와 피로감에 점점 지친다. 좋은 의도만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없다. 목적이 불편함보다 먼저로 문제는 보이는데 사람은 그림자이기 때문이다. 실무자는 대상자 반응이 없다면 주변에서 관찰과 탐색할 수 있는 인적 자원 네트워크를 활용해야 한다. 반면, 반응이 있다면 대상자 이해가 우선이다. 반응 대상자는 이미 경험했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하고 행동한다.

따라서 초기 작업은 첫째, 경청이다. 대상자 중심에서 일어나 사건, 경험, 반복되는 단어 등을 메모하고 숨은 의도를 잘 듣고 연락 두절 이유를 파악하면 조금 길이 보인다.
그 다음 둘째, 개방적 질문이다. 잘 듣고 모르면 계속 질문하고 호응하고 대답 속에서 정보를 수집한다. 이유는 대상자의 말에 대한 반응과 반영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실무자도 대상자의 사용 단어와 눈높이 소통을 해야 한다.
셋째, 자문이다. 실무자는 행동, 증상에 대한 전문지식과 실무자의 힘듦, 답답함도 자문받자. 그리고 사람 사는 세상, 복지와 무관한 주변인에게 개인적으로 어려움을 토로할 때 의외로 방향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 사례의 해결이나 답을 찾기보다 실무자의 맹점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향성 없는 불편한 진실 ‘하기 싫다’, 그래도 해야 한다면
결핍을 희망으로

반응의 여부와 상관없이 거주자 연락 두절, 실무자의 걱정과 불안은 높아진다. 매일 전화와 방문을 한다. 실무자도 사람인지라 내적 갈등 없이 방향성 없는 불편한 진실에 ‘하기 싫다’는 진심이다. 그래도 오늘이라는 기대, 그러나 다시 대답 없는 메아리에 지치고 힘들고 스트레스로 죽을 것 같다. 답을 알고 있는 어렵다는 사례, 연락만 되면 풀리는 사례, 결국 대상자에 대한 원망만 쌓인다. 이 난국을 어찌 해결할 것인가? 그래도 해야 한다면 결핍을 희망으로 이럴 때는 이렇게? 실무자는 정답 같은 자문의 힘과 공감으로 위로를 받는 것도 필요하다.

그런데 연락 두절 가구에 관한 사례관리 필요한가? 누구 중심이고 누구를 위해서인가? 사례의 필요성에 대해 실무자 스스로 ‘자문자답’이라는 슈퍼비전이다. 자문 후 실무자가 가진 스트레스로 사례를 제대로 볼 수 없다. 실무자의 사고가 건강해야 한다. 방문 방법부터 바꾸는 작업을 했다. 매일 전화와 방문은 주 1회 그리고 15일로 대상자는 묵묵부답이다. 그러나 실무자의 걱정과 불안이 감소 되면서 주의 깊은 기다림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역지사지(易地思之), 나라면, 나도 타인의 친절을 쉽게 받지 않을 것이다. 대상자도 낯선 사람의 친절이 부담 혹은 두려울 수 있다. 조금 더 기다려보고 두드림에 대한 대답을 재촉하지 말자. 실무자는 기다리는 과정에서 모니터링하고 대상자가 반응할 때를 위해 신속하게 제공할 서비스 등 현명한 방법이나 방안을 준비하자.

통합사례관리에 꽃을 피우기 위한 작업 수행에 있어
실무자 간 올바른 정보공유

드디어 전화를 받자 힘들고 화난 시간은 잊었지만, 가는 내내 머릿속은 나비 한 마리가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다. 대상자는 빼빼 마른 모습에 담배를 물고 흰 마스크가 검게 물들어 턱 밑에 걸치고… 6개월 만에 보여준 모습이다. 대상자는 다가서자 한발 뒤로 하고 쩌렁쩌렁 소리에 힘주면서 삿대질을 시작하였다.
“왜 전화질이야. 그리고 왜 와? 나 죽었는지 살았는지 확인하나? 송장 치우려고?” 갑자기 기쁜 마음보다 화도 나고, 어떻게 답을 해야 할지 고민했지만 사실 전달이 필요했다. “네”그리고 연락한 이유를 물었다. 대상자의 눈이 휘둥그레하면서 기가 막힌다는 표정과 연락, 방문이 뜸해서 “코로나 걸려 죽었나 해서” 모순이지만 반가웠다. 대상자는 평생 지하에서 살고, 보이스피싱, 이유 없이 미친x 취급받고 강제 입원했다. 가장 친절한 사람이 무서운 사람이라고 몇 번이나 강조한다.

외부와 연락 두절에 대한 대상자의 이유는 사람에 대한 경계와 자신을 보호하는 방어이고 나름의 방법이었다. 대상자의 선택이고 결정이라 이해할 수 있다. 아울러 대상자의 이상행동만 보고 섣부른 판단, 근거 없는 진단은 한 사람의 인생을 사실과 다른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대상자의 소통 불가, 정신질환, 환청, 치매 등 기록내용은 사실이 아니었다. 개입에 있어 사전 정보나 기록은 중요하지만, 사례개입에 있어서 사실 확인은 필요하다. 확인되지 않은 기록은 다른 실무자에게 또 다른 편견을 만들어 사례 방향이 산으로 갈 수 있다. 대상자 중심 욕구에 필요한 자원 연계를 위해 시작과 관계 맺기를 위해 확인하고 사례회의를 하면서 다른 실무자가 불쾌하지 않게 정신, 치매 등 전문가 진단에 대한 사실을 공유하자.

개입하면서 연락두절이 또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하고 실무자는 대상자와 눈높이 대화, 단어 선택 그리고 대상자를 깊숙하게 이해하기 위해 주의 깊은 기다림이 필요하다. 가장 흔하게 동 주민센터하면 대상자는 동사무소라고 한다. 월세를 사글세라고 표현하고 수급자는 갸우뚱, 그러나 영세민 하면 고개를 끄덕거린다. 이해와 공감은 다르다. 대상자가 살던 시대에서 사용한 단어로 쉽게 설명하고 이해하면서 눈높이 소통으로 공감대를 형성한다. 대상자의 욕구가 요구가 될 수 있지만 실무자의 이해를 바탕으로 욕구에 따른 서비스자원을 연계할 수 있다.
“추워, 오지 말고 전화해.”
진짜 통합사례관리 꽃이 피기 시작했다.

  • 입구

    개입 4개월 병원 진료

  • 내부
  • 내부

    개입 1년 전세 임대주택 이사로
    평생소원'지상 거주'

  • 내부

    개입 1년 전세 임대주택 이사로
    평생소원'지상 거주'

동료에게 한마디

  • 기후변화만큼 통합사례관리사 현장 위험지수가 높다.
  • 사람이 재료인 사회복지현장에서의 사례관리는 어렵다. 그런 어려운 직무수행을 하는 전국 통합사례관리사는 978명이고 그들이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은 몇 명일까?
    때로는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설명되지 않는 이야기를 잘 듣고 그 마음의 본심을 어루만져 주는 작업을 한다. 그뿐인가. 타인에 대한 이타적 마음으로 이해할 수 없는 대상자를 이해하면서 공감한다. 어떤 어려운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는 전문가로 무장되어있다. 하지만 자신의 울림소리를 듣지 못하는 안타까움도 있다. 어느 순간부터 업무 과정에서 짧은 기쁜 순간도 느낄 수 없이 목적지향성 과업중심인 ‘빨리! 빨리!’를 외치고 있다. 아무리 25시간을 달려도 24시간이다. 빨리는 실무자를 위한 것인가? 대상자를 위한 것인가? 실무자의 위험지수도 높다. ‘나는 괜찮다’라는 말은 지금 ‘나는 안 괜찮다’는 의미이다. 실무자의 괜찮음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 공공의 사회복지전달체계의 변곡점은 통합사례관리사!
  • 여기서 잠깐, 어린아이가 걷기를 준비할 때를 생각하자. 부모는 아이의 첫발에 자신도 그렇게 해서 걸었다고 기억 없는 경험을 통해서 박수 치고 자랑만 한다. 아이는 자기 성취보다 부모가 좋아해서 넘어지고 깨지고 피나는 노력을 하면서 운다. 그러나 지켜보고 방법을 알려주고 도움을 준다면 다치지 않고 아이는 스스로 방법을 터득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잘한다’라는 지지와 칭찬으로 웃는다. 후자는 전문가이다. 전문가는 사례관리 과정에서 맹점을 찾았다면 문제만 보고 해결하기 위해 바빴던 시행착오는 경험지식으로 활용하고 더 발전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는 감정을 더 많이 첨가하지 말자. 사회복지는 명확하고 냉철하고 객관적 생각을 하는 전문가라는 사실을 망각하는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 공공 사회복지행정에서 사회복지전달체계의 변곡점은 통합사례관리사라는 사실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