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부터 현재까지 광명시에서 근무하고 있는 통합사례관리사 이정희입니다.
2021년부터 전라도 촌에서 근무하고 있는 햇병아리 통합사례관리사 박혜숙입니다.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하는 집들이 아직 남아있다. 이분들이 젊었을 때는 괜찮았는데 연세가 드니까 화장실 사용이 참 어렵다. 그 옛날 항아리 화장실도 본 적이 있다. 이분들을 돕고 싶어도 정화조 공사비용이 비싸다 보니 어려움이 있다. 그 부분이 가장 신경이 쓰인다. 그래서 정책적으로 건의하고 싶은 것 중 하나가 재래식 화장실 사용자에게 신청만 하면 화장실 개조를 지원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부터 하안동을 담당하면서 대상자들의 주거에 변화가 있다.
기존에 담당하던 지역은 다세대주택과 기초연금도 받지 못 하는 고가의 아파트와 판자촌이 공존하는 지역이었다. 그분들에게는 주거가 가장 시급했고 고독사 등이 걱정이었다면 현재 담당하고 있는 하안동은 영구임대아파트가 있어 주거는 안정된 편이지만 자살, 알코올 중독 등의 정신문제가 많다. 예전에는 몸이 좀 힘들었다면 지금은 정신적으로 좀 힘들고 혹시나 고독사를 하게 될까 걱정이다. 특히 광명시는 고독사 예방에 중점을 두고 있고 발굴 체계도 만들고 있어서 그 부분을 가장 신경 쓰고 있다.
제가 담당하고 있는 홍농읍은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많고 사람 손이 잘 닿지 않는 곳이다.
요양보호사나 생활지원사분들이 하루 한 건 이상 적극적으로 의뢰가 이루어지고 있고 주로 반찬서비스나 화장실 수리 등의 욕구를 보이고 있다.
광명시는 1인 청장년 및 노년층 비중이 많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광명시 자체적으로 1인 가구 지원센터를 설립할 만큼 1인 가구가 많아졌고 은둔형, 경제적인 문제가 크고 자살 등의 정신건강 문제도 많아지는 추세이다. 주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정신건강 및 자살예방센터, 드림스타트, 방문간호사 등 공공부문에서 많이 해주신다. 특이하게 본인이 사례관리를 받고 싶다며 직접 찾아오기도 한다.
중장년층 위기가구 지원 이야기를 들을 때 도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저 역시 어느덧 피부로 와닿고 있다.
우리 지역이 염전 등 맨손 어업을 할 수 있다 보니 예전보다는 중장년층이 많이 유입되고 있는 추세이다.
홍농읍에 관용차가 있기는 하지만 사례관리 업무에는 사실상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주로 자차를 이용하고 있다.
보통 10km~20km는 이동해야 대상자를 만날 수 있다. 그런데 출장비는 같다. 자기 차량 이용이나 출장 거리 등을 고려하여 현실적인 출장비 지원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대상자 동행 시에는 관용차를 사용하고 있지만 광명시는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어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더라도 20~30분이면 갈 수 있어서 출장은 비교적 편하게 다니고 있다.
우리는 버스도 자주 없다 보니까 쉽지 않다. 어디 이동하거나 후원 물품 배분하는 일이 큰일이다.
처음 일을 시작 했을 때 자원이 너무 없어서 당황했다. 자원이 없다 보니 인적 지원을 많이 하고 있다. 홍농읍은 한국수력원자력발전소가 있어서 좀 나은 편이지만 지원 규모가 크지 않고 그것 외에는 마땅히 연계할 자원이 많지 않다. 어르신들이 반찬 서비스를 가장 많이 희망하고 있어서 나눔냉장고,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반찬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는 있지만 한정적이다.
광명시는 지역 자원인 희망나기운동본부를 통해서 생계비, 의료비, 교육비, 장학사업 등 다양한 지원이 가능하다. 또한 기아자동차 후원과 나눔 냉장고도 거점형으로 운영하고 있다. 나눔 냉장고의 경우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이 솔선수범해서 물품 후원하고 있으며 주변 상인들과 협약을 통해서 반찬을 후원하기도 한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독거 및 청장년을 위한 요리 교실, 어르신들을 위한 키오스크 교육 등 특성화 사업이 운영될 때 사례관리 대상자들을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한다. 특히 청장년의 경우 자원 연계가 힘든 편인데 희망나기운동본부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시골이라 자원이 없기도 하지만 시에서 근무하냐 읍면동에서 근무하냐에 따라서도 다른 것 같다. 보통 고난도 사례에 자원을 많이 연계하다 보니까 읍까지는 잘 내려오지 않는 것 같다.
선입견을 버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가끔 주위에서 이 정도까지 도와주어야 하나? 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럴 때 마다 나라도 선입견 없이 업무를 잘 수행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대학을 졸업한지 20년이 되어가다 보니 낡은 지식이라 요즘 시대에 맞는 교육을 많이 들으려고 노력한다. 또 광명시 사례관리사끼리 운영하고 있는 학습동아리에 적극적으로 참여 하고 있다. 교수님을 모셔서 발표하고 피드백을 받기도 하고 유용한 도서를 읽고 요약 정리하거나 교육 수료 후 전파하거나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프로그램 등을 보면서 사례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2013년 자조모임으로 시작해 2016년 5월 공식 동아리로서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통합사례관리사들이 시에서 다 같이 근무하다가 각 동으로 배치가 되면서 만남의 교류가 없어지다 보니 처음에는 친교로 시작했는데 발전적인 모임이 되고자 고민하다가 현재에 이르렀다. 최근에는 광명시의 지원을 받아 힐링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우리 지역은 풍경이 참 예쁘다. 출퇴근 시간에 자연 풍경을 찍거나 근무 중에 셀카를 찍어 SNS에 올려 자랑 아닌 자랑을 하며 힐링하고 있다.
한번은 눈이 엄청 오는 날이었는데 후원 물품 배분을 꼭 해야 했다. 눈길 운전이 너무 힘들었는데 그 와중에 눈 쌓인 도로와 사진을 찍어 나 이만큼 일하고 있다고 SNS에 자랑을 했다. 그 모습이 꼭 은하철도999의 메텔 같았지만 그렇게 한번 웃어 넘기려고 한다.
2013년부터 사례관리사로서 근무하면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가장 크다. 대상자의 사망 현장을 직접 목격했을 때 트라우마가 오래 갔다. 또 개인적으로 열심히 돕던 대상자인데 알코올릭으로 자의 입원했음에도 권익위에 신고하겠다고 했을 때 정말 힘들었다. 그럴 때 저는 박혜숙 선생님처럼 유쾌하게는 못하지만 맛있는 것을 먹는 것으로 해소하고 있다. 한 번은 너무 감사하다고 5년 만에 대상자가 나타났다. 대상자가 저를 계속 찾았다더라. 그동안의 진료기록을 보여주면서 ‘자기가 이렇게 죽을 것 같은 상황이었는데 당신이 나를 위해 울어준 첫 사람이다. 그래서 이 병을 고치고 나서 당신을 처음 찾았다’고 하더라. 가끔은 이 일을 왜 했지 하다가도 이럴 때 참 보람이 된다.
같이 살아가는 이웃 같은 느낌이면 좋겠다. 대상자들과 한 지역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마트에서 만나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는 같이 살아가야 하는 이웃 주민이고 조금만 도와주면 일어날 수 있는 사람들이니까 디딤돌 같은 역할이었으면 좋겠다.
저는 편안한 딸이나 며느리 같은 사례관리사가 되고 싶다. 실제로 대상자분들이 엄마 또래가 많다. 그렇다 보니 어르신들이 제 나이도 묻고 본인 딸이랑 동갑이라고 하면서 대화가 이어지기도 한다. 그런 분들께 제가 꼭 마음에 들지 않아도 딸이나 며느리처럼 편안한 사례관리사가 되고 싶다.
속물이어도 되나?^^ 급여가 좀 오르면 좋겠다. 통합사례관리사로서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실질적인 급여가 올랐으면 좋겠다. 지자체에서 근무하면서 받을 수 있는 각 종 수당(사회복지업무수당, 대민수당, 위험수당, 자격수당 등)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조금 더 여러 분야의 학습을 통해 어떤 대상자를 만나던, 어떤 질문을 받던 주춤하지 않는 사례관리사이고 싶다. 청소년기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음에도 청소년 대상이 참 어렵다. 올 한해는 담대하고 소통이 잘 될 수 있는 사례관리사가 되었으면 한다.
하는 일이 같아서 그런지 원하는 것이 똑같다. 우선 출장 차량 지원이 좀 되면 좋겠다.
그리고 주어진 예산을 짜임새 있게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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