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소통

2021년 우수 통합사례관리사 공모전 '다시 쓰는 사례관리' 우수사례 공모전 수상작 소개 및 수상소감

2021년 5월 24일부터 6월11일 동안 진행했었던 올해 우수 통합사례관리사 공모에서는 통합사례관리사로 근무하며 종결 사례 중 가장 아쉬웠던 사례를 재해석함으로써 통합사례관리사의 역량 강화를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다양한 주제와 사례로 참여하였고 그중 수상하신 18명 통합사례관리사분들의 수상사례 및 수상소감을 소개하겠습니다.

대상

부산광역시 동래구 복지정책과

김수정 통합사례관리사

1인 청장년 알콜중독, 정신질환 가구 개입사례 “침해하는가? 침해받는가?”

사례소개

알콜 중독과 정신질환을 갖고 있는 50대 은둔형 독거 남성가구에 대한 개입 사례로 밖으로 드러난 위험보다는 잠재적 위험성과 이에 대한 이웃 주민들의 우려 섞인 민원으로 인해 사례관리를 시작하게 된 사례입니다.
사례개입이 진행될수록 Ct의 거부와 폭력, 질환으로 인한 망상과 과잉행동이 개입 전에 비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자의적 치료가 가능했던 Ct가 강제 입원치료를 받게 되었고 지역사회로의 복귀를 앞두고 다른 지역으로 전출을 가게 되면서 종결하게 된 사례입니다.
종결 후 지역사회 적응을 위해 지속적인 사례관리가 필요한 상황이었으나 Ct의 거부로 전출 간 지역에서도 사례관리를 받지 않게 되어 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해당 사례를 진행하면서 사례관리라는 명목으로 잠재적 위험일 뿐 특별한 어려움 없이 지내던 Ct의 삶을 오히려 힘들게 한 것은 아닌가 라는 개입에 대한 회의감과, 개입과정에서 오는 각종 딜레마들로 인해 사례관리자로서의 역할을 잘하고 있는 것인가? 과연 누구를 위한 개입인가? 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되뇌었습니다.

사례를 종결하고 돌아보니 알콜 중독과 정신질환자 사례에 익숙해서 Ct 개인을 바라보고 개별성을 존중하기보다는 질환과 문제를 유형화해서 보고 치료 중심의 접근을 시도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Ct의 자기결정권이 중요한지 알면서도 질환으로 인한 의사무능력자라는 생각이 잠재되어 사례관리자의 주관이 많이 개입되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렇듯 사례를 진행하면서 Ct를 보는 관점과 사례관리의 기본원칙과 가치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느끼고 현장에서 느끼는 다양한 딜레마들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할지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정말 노력했고 많은 에너지를 쏟았지만 아쉬운 종결로 인해 사례관리자로써 실패감과 역량부족을 느꼈던 사례를 이번 공모전을 통해 재해석해 보면서 개인적으로도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수상소감

우수한 사례로 상을 받는 것이 합당한데 부족한 사례로 상을 받는다는 것이 공모전 주제에는 맞지만 참 부끄럽게 느껴집니다.
공모전 참가당시 아쉬움이 남는 사례, 어찌 보면 사례관리자로써 충분한 역할을 다하지 못한 해당 사례를 되짚어보는 것이 치부가 드러나는 것 같고 Ct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어려웠던 기억들을 떠올리는 것이 힘들어서 참가여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공모신청서 상에 기재된 기술항목들이 제게 던져진 질문이라 생각하고 사례에 대한 내용과 생각을 서술해 나가면서 제 기억 속에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아있던 해당 사례를 조금씩 풀어나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다시 쓰는 사례가 아닌 다시 쓰지 않아도 되는 우수사례를 만들어가는 사례관리자가 되라는 뜻에서 주시는 상으로 알고 보다 더 성장하고 노력하는 사례관리자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부족한 사례관리자를 만나서 힘든 여정을 함께한 사례의 주인공 Ct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최우수상

충청남도 당진시 사회복지과

고복임 통합사례관리사

사례가구와 나, 분리하기 [역할갈등 극복하기]

사례소개

나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례대상자에게 내가 지나치게 밀착되어 역할갈등을 심하게 겪은 사례이다. 이런 건강하지 못한 심리적인 역동을 겪었던 사례를 통해 내가 배우고 성장하였던 노하우를 공유하고 싶었다.

1. 대상자 정보
1) 발굴경로 : 학교상담선생님이 임신으로 고등학교 중퇴를 한 학생이 도움이 필요하다며 대상자와 함께 직접 시청으로 방문
2) 가구구성
관 계 나 이 건강상태 가구특성
대상자 김○○(여) 19 양호 ‧ 19세에 첫째아이 출산. 고등학교 중퇴
가구원(남편) 김△△(남) 24 양호 ‧ 외견상 특이사항 없음. 근로하지 않으며 집에 있을 시 문을 다 닫고 있음
가구원(자) 김☆☆(여) 1 양호  
가구원(자) 김☆☆(남) 0 양호 ‧ 사례관리 진행 중 임신 ·출산
가구특성
‧ 19세에 첫째아이 출산. 고등학교 중퇴
‧ 외견상 특이사항 없음. 근로하지 않으며 집에 있을 시 문을 다 닫고 있음
 
‧ 사례관리 진행 중 임신 ·출산
2. 경험했던 많은 사례 중, 특히 이 사례를 선택한 이유
1) 투사된 나의 모습을 발견하여 나를 성장하게 한 사례
  • 나의 경우 사례대상자의 자녀와 나의 자녀가 동일시되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 가정의 아이들에게 내가 내 아이에게 해주지 못했던 부모의 역할을 어쩌면 대신하고자하여 역할갈등 상황에 더 이른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때문에 부모의 강점을 찾아 역량을 강화하지 못했고, 사례가구의 아동에게 온갖 서비스(분유, 기저귀 등)를 제공하였으며, 부모가 왜 이렇게 밖에 못 키우는가에 대해 대상가구원에게 비판과 분노를 내비췄을 것으로 보인다.
2) 역할갈등에 대한 공유와 공감으로 동료사례관리와 함께 성장하게 한 사례
  • 맞춤형 복지팀의 사례관리 담당자와 찾아가는 동료슈퍼비전을 하다 보니, 어떤 사례관리사는 노인사례에 집중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읍면은 한부모 사례나, 청소년 자녀가 있는 사례에 깊이 개입하거나 과몰입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외에도 유난히 그 사례에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고 힘들어 하는가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사례관리사의 이슈와 부딪히는 경우가 많았다.
  • 또한 이로 인해 죄책감이나 깊은 동정으로 감정을 많이 쏟고 있는 사례관리자는 무엇보다 그것을 당시에는 내가 역할갈등을 겪고 있거나 심리적 역동을 겪고 있다는 것조차 깨닫지 못하고 이로 인해 소진에 이르는 상황도 있었다.
  • 이에 나도 당시에는 느끼지 못했고 내부회의나 동료가 그것은 아니라고, 과하다고 조언을 했음에도 귀에 들리지 않을 정도로 심하게 사례가구에 빠졌던 나의 경험을 공유하였다. 또한 누구든 그런 상황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읍면동 사례담당자와 함께 공감하였다.
3. 이 사례를 경험한 이후, 나의 사례관리의 변화
1) ‘사례관리대상자는 내가 아니다. 온전한 다른 인격체이다.’라는 것을 인정한다.
2) SELF 중간점검 and STOP!
  • ‣ 동료와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공유하고 동료의 말에 귀 기울인다.
  • ‣ 자신이 빠지는 반복되는 패턴을 찾는다.
  • ‣ 다른 사례관리자의 감정에 빠지는 순간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필요한 순간 말해준다. 동료가 말했을 때 잠시 멈춘다.
  • ‣ 업무 외 개인적 시간(물질 등)을 쓰고 있는지 확인한다.
  • ‣ 사례관리의 목적(목표)을 점검하고 계획에 따른 서비스와 상담인지 확인한다.
4. 이 사례를 통해 지역사회에서 변화하고자 한 노력
1) 2019년 찾아가는 읍면동 동료슈퍼비전(공공중심)
  • 작년까지 공공 사례관리에서는 혼자서 사례를 담당하고 있는 읍면동이 많았다. 그래서 읍면동마다 찾아가는 동료슈퍼비전을 시작하였고 이에 대한 평가가 좋았다. 공공만 하던 슈퍼비전에서 나아가 민·관협력 슈퍼비전데이로 발전하여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다.
2) 2021년 “케·바·케“ 민·관 사례관리사들의 학습동아리 (민관협력)
  • 민간의 사례관리 담당자와 사례를 공유하고 공부하는 스터디 “케·바·케”를 시작하였다. 00복지관의 00사례관리팀장님은 “생각해보니 나는 한부모 가구가, 00팀원은 알코올 가구가 많아요. 가구별로 나눈 것도 아닌데요. 나는 미혼인데 왜 한부모 가구가 많을까요?”라고 질문하였다. ‘이렇게 왜 그럴까? 혹시 내가 어떤 이슈가 있는 것일까?’ 하고 의식적인 인식을 하는 것만으로도 큰 성장이라 생각한다. 또한 이런 스스로의 질문을 통해 사례에 대한 역할 갈등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수상소감

“격하게 창피하지만!” - 후회를 발판삼아
  • 사회복지사 경력 총 9년차. 이런 사례를 발표하고 공유하는 것이 지금도 너무 부끄럽다. 그러나 나와 비슷한 경험으로 소진되고 감정에 휩쓸리고 있는 사례관리사에게 나의 부끄러운 경험이 그리고 경험에서 나온 조언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는 것을 그동안 느낄 수 있었다.
  • 또 막상 창피함을 드러내다 보니 함께하는 사례관리담당자와 정서적으로 통하고 마음을 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비록 회의록에는 개인적인 이슈까지 다 기록할 수 없지만 분명 사례관리를 함에 있어 사례관리사의 개인적인 이슈가 사례관리에 깊이작용하고 이로 인해 사례방향이 달라진다는 것을 서로 나누며 공감할 수 있었다.
  • 마지막으로 이런 부끄러움을 발판삼아 더 성장하는 사례관리사가 되길 바라는 동료와 주최 측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그 의미를 가슴에 새길 것이다.

최우수상

부산광역시 사상구 모라3동

김슬기 통합사례관리사

끊을 수 없는 유혹, 알코올

사례소개

1. 대상자 정보
1) 청장년 1인가구/기초생계
  • IMF으로 인해 폐업하게 된 이후 술에 의존하면서 배우자와 이혼, 슬하에 1남1녀가 있으나 관계단절
  • 뇌경색으로 인한 편마비, 당뇨로 인해 건강상태가 좋지 않으며 몸무게는 40kg에 불과하며 치아 소실로 잔존치아 거의 없음
  • 생계비에 의존하고 있으나 음주로 인해 월세 체납이 잦음
  • 위생관리, 집안 청결상태 좋지 않아 악취로 인해 주위 민원 자주 발생
2. 사례관리 수행내역

- 신체건강 욕구

단기목표

  • 체중 증량
  • 방문간호받기
  • 병원치료받기

장기목표

  • 신체건강 관리 및 증진

자원/서비스 (계획)

  • 하루 세끼 챙겨먹기
  • 방문건강서비스
  • 관내 병원

투입 자원/서비스(실행)

  • 식료품/푸드마켓
  • 사상구보건소
  • 통합사례관리사

- 일상생활 유지

단기목표

  • 안정된 생활환경 만들기

장기목표

  • 신체건강 관리 및 증진

자원/서비스 (계획)

  • 가사간병 서비스
  • 청장년 정서지원 프로그램

투입 자원/서비스(실행)

  • 동 행정복지센터
  • 종합사회복지관

- 정신건강

단기목표

  • 금주를 위한 상담 참여
  • 단주모임 참여

장기목표

  • 금주 횟수 늘리기

자원/서비스 (계획)

  • 중독관리상담
  • 단주모임

투입 자원/서비스(실행)

  •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 통합사례관리사
  •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 성당

- 사회적 관계

단기목표

  • 성당활동하기

장기목표

  • 사회적 관계형성을 통한 금주 동기강화

자원/서비스 (계획)

  • 성당 봉사활동

투입 자원/서비스(실행)

  • 성당
3. 종결

대상자는 사례 관리 초반 금주에 대한 자기 의지가 강해 사례관리를 시작하게 되었고 6개월 정도 금주를 하면서 매우 호전된 모습을 보여주며 자녀들과의 사이도 많이 개선되어 딸과 나들이 가는 등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담당자가 부재한 3개월 동안 다시 음주를 시작하였고, 개인 위생관리와 체력이 급감하여 응급입원을 하는 횟수가 늘어났습니다. 이러한 증상에 대상자도 처음엔 충격을 받고 눈물로 호소를 하였으나 몇 차례 반복 후에 무감각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결국 사례관리를 더 이상 진행하는 것에 의미가 없다는 내부 회의 결과로 사례관리는 종결하였습니다.

4. 해당 사례를 선택한 이유

1) 대상자는 그동안 만난 사례관리 대상자 중 가장 오랜 기간 사례관리를 진행하며 개인적으로 정도 많이 가고 아쉬움도 남는 사례입니다. 사례관리 기간이 길어지며 대상자가 다시금 음주와 금주를 반복하면서 내부적으로 이제는 그만 하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이며 연락을 하면서 전혀 의지가 없던 대상자가 먼저 상담을 요청한 점, 술을 끊어보고 싶다고 하여 사례관리를 시작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2) 대상자의 의지가 있어, 6개월 간 금주를 하고 체중도 증가하고 체납 월세도 해결하고 치과 치료비까지 마련하였고 자녀들과 연락이 닿았고 관계가 많이 호전되는 것을 보며 많은 보람을 느낀 사례였습니다. 하지만 그 시기에 개인사정으로 몇 개월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다시 대상자가 금주와 음주를 반복하게 되었습니다. 다시금 금주도 하기는 하였으나 예전만큼의 의지를 볼 수 없었고 이 과정에서 저 또한 지키게 되면서 결국 사례관리를 종결하게 됐습니다. 변화의 모습을 보았으나 여러 요인으로 인해 그 변화를 계속 유지시키지 못 했었기에 가장 아쉬움이 남습니다.

수상소감

해당 공모전을 보고 가장 먼저 대상자가 떠올랐고, 작성하면서 제가 해온 사례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 제가 해온 것에 대해 객관화하여 볼 수 있었고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다만 아쉬움이 남는 사례로 수상을 하였다는 것이라는 것에서 마음 한 켠이 무겁습니다.

앞으로의 상담에서는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매순간 최선을 다해야겠다 생각합니다. 늘 현장에서 고생하는 통합사례관리사 선생님들이 있어 추운날씨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겨울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최우수상

서울특별시 강서구 복지정책과

김미경 통합사례관리사

이제서야 종결합니다~

사례소개

앞으로 살아가야 할 시간이 많은 청소년기....이 시기를 힘겹게 보내고 있는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다가갔으나 나에게 내재되어 있던 보이지 않은 편견과 낙인으로 쉽지 않았던 시간들이였습니다. 정리되지 않는 쓰레기로 어지럽혀져 있는 환경임에도 게임에 몰두하며 무엇인가를 하려는 의지가 없어 보였습니다.
형제들을 지켜보며 변화의 가능성보다는 한계를 규정했고, ‘당사자와 함께’보다는 당사자를 이끌어 가고자 했습니다.여기에 지역사회 기관과의 갈등도 생기면서 사례관리는 안갯 속에 정체되어 있었습니다. 흐르는 시간 속에 당사자가 건강 악화로 사망 후 동생들이 뿔뿔이 흩어져 사례관리는 종결되었으나 제 마음 속에서는 정리되지 못했습니다. 남아있던 앙금을 정리하고 당사자를 온전히 보내고 싶어 수기를 작성하게 되었고 이제야 제목 그대로 종결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수상소감

수상 소식이 반가우면서도 나의 부족함을 들어내는 것 같아 부끄러운 마음도 올라옵니다. 사례를 기록하면서 당사자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 떠올랐고 사례관리자로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사례관리자로 많은 당사자들을 만나면서 중요한 것은 당사자 뿐 아니라 사례관리자로서 제 자신도 중요함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당사자의 삶에 이방인이 들어가는 것이 당사자들에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잊지 않으려 합니다. 힘들게 열어준 그 문이 당사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많이 배우고 깨우쳐 나가겠습니다.
멀리 떠난 당사자에게 안녕을....어디에선가 열심히 살아가고 있을 동생들에게 진심을 담아 응원을 보냅니다.

우수상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청 복지정책과

김선희

‘은둔 이웃’을 외톨이로 만들지말자!

사례소개

부부중심 3인가구로 가구 내 주 소득자이자 생활 전반을 관리하던 가 암수술로 입원하면서 은둔생활 중인 와 클라이언트의 일상생활 유지 등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큰어머니에 의해 의뢰되었다.
일반 가구이다 보니 상담 이력은 전무 한 상황이었고 이웃과도 교류가 전혀 없었다. 그 집에 들어가 본 사람이 없어 현재 상황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없었다. 또한, 사람들과 교류가 없는 대상이라 만남 자체가 힘이 들었다.
전화, 방문, 쪽지, 메일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만남을 시도했고 전화 연결이 안되거나 담당자의 방문에도 문을 열어주지 않는 날들이 많았다. 함께 거주 중인 를 실제로 보고 안부를 확인하는데도 4개월이나 걸렸다. 어렵게 만남을 이어간 지 7개월쯤 가 사망하면서 가족에게 온 변화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도움 요청했다.
고교 재학 중 형이 학교폭력으로 사망하면서 가족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는 충격으로 정신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고 클라이언트 또한 부적응으로 학교를 그만두게 되었다. 5년 전부터 의 상태가 악화되었고, 치료도 거부한 채 집에서 지냈고 클라이언트 또한 외부와 단절한 채 지냈다.
개입 초 전화 통화, 방문, 문자 답장까지 가능할 정도로 소통이 원활했고 유산상속 문제나 이웃과 마찰을 빚던 주거 문제가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일상생활이 유지되는 등 빠르게 안정을 찾는 듯했다. 하지만, 가족들의 건강과 에 대한 개입이 남은 시점에서 담당자들의 정보제공이나 상담을 귀찮아하고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다시 클라이언트와 소통이 원활해지지 않게 되었고 ‘거리두기’가 시작되면서 종결을 하게 되었다. 사후관리가 종결된 이후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연결고리를 가지며 지속적인 근황 확인이 이뤄지고 있는 ‘심적 진행 중’인 사례이다.

이 사례를 경험한 이후

클라이언트는 지역사회와 교류 없이 오랜 시간을 보낸 ‘은둔형’이라는, 흔히 접하는 많은 사례관리 대상의 유형보다 다소 낯선 대상자였다. 대상자에 대한 인식과 준비가 부족했고, ‘은둔형’이라는 단어가 주는 고정관념은 개입이나 기록 곳곳에 나타났다.
적당한 거리두기에 대한 시도들과 방법들도 서툴렀고 모든 것이 ‘서투름’ 투성이었다. 그의 상황이 문제로 보였고 그걸 빨리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런 마음은 클라이언트가 소통도 원활하고 느리지만 계획이행도 가능해지자 순간 담당자가 ‘페이스’를 잃었던 것 같다.
더 많은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고 더 의욕적으로 요청했다. 클라이언트에게 ‘사례관리사의 속도에 맞춰 움직여 달라.’ 무언의 압박을 느끼게 했던 것 같다.
그런 급한 마음은 사례관리 진행에도 많은 영향을 줬고 결국 소원해진 채 종결 하게 되었다.

에필로그

얼마 전 외근 길에 우연히 클라이언트를 만났다. 마트에 다녀오는 모습이었다. 밖에서 만난 클라이언트가 매우 반가웠다.
기본적인 인사를 건네는데 담당자를 피하거나 모른 척 하지도 않았다.
클라이언트의 모습이 반가우면서도 일상생활이 유지되고 스스로 외출이 이뤄지고 있어 보여 안심이 되었다.
지금이면 ‘에 대한 개입’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한편으론 일상생활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개입으로 다시 자극이 되진 않을까 하는 여러 가지 고민을 하게 되는 대상자이다.

수상소감

당신의 눈길이 따뜻해서
당신의 발길이 힘이 되어서
당신의 한마디가 길을 밝혀서
어두워 보이지 않던 길이 열렸습니다.
한 발짝 더 걸음을 내디뎌봅니다.
오늘뿐이었던 삶에
내일을 기대하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누군가에겐 위로와 응원이 될 수 있는
그런, 통합사례관리사가 되도록 오늘 하루도 충실히 살겠습니다!

-태원준 외 '마침 그 위로가 필요했어요' 안에서-

우수상

인천광역시 부평구청 복지정책과

손문심 통합사례관리사

관공서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칭찬하는 민원인 되기

사례소개

김선생은 과거 00시에서 수급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마찰이 있어 공무집행방해로 실형을 살았고 공무원이 자신을 수급자 만들어 교도소에 집어넣었다. 라는 생각에 공무원에 대한 깊은 불신을 갖게 되었다. 2015년 우리구로 전입해오면서도 그 분노를 가지고 매일 구청에 방문해서 여러 부서를 다니며 민원을 제기하였고 고함을 질렀다. 아무런 대책도 없이 수급중지를 요청하고 다시 신청하는 행위를 반복했으며 과거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전신 통증과 마비를 호소하면서도 제대로 된 치료도 하지 않았고 고시원 입주자들과 끊임없이 마찰을 일으켜 매번 쫓겨났다.

3년여간 김선생을 상담하면서 도대체 이분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일까라는 궁금증으로 꾸준히 시간을 내어 이야기를 듣다보니 대상자의 사연이 정리가 되었고 그래도 김선생이 가장 신뢰하는 곳은 관공서, 우리구청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고함지르고 호통치는 그 소리가 사실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달라, 자신을 도와달라는 외침이었던 것이다.

그 외치는 소리를 알아듣고 나서 우리는, 일할 수 있는 건강상태가 될 때까지 기초생활수급 자격을 유지하기로 합의를 했고 병원에 가서 전신통증과 마비증상의 원인을 밝히고 치료를 받기로 했으며 전세임대를 신청하고 선정 될 때까지 고시원 사람들과 싸우지 말고 잘 견뎌보기로 했다. 그러면서 여러 관공서 직원들의 좋은 점을 하나씩 발견해서 불만민원대신 칭찬민원을 접수해보기로 했으며 우리구청 관련부서 직원들과 통합사례회의를 열어 대상자의 상황을 이해하고 상담시 대응방법 등을 공유하면서 김선생이 찾아왔을 때 무조건 거부하지 말고 정해진 시간만큼만 이야기를 들어주도록 합의하였다. 서비스계약서도 작성하고 각자의 과업도 나누며 자기가 할 수 있는 노력을 조금씩 해나가다 보니 점차 칭찬하는 횟수가 늘었으며 치료도 계획대로 받게 되었고 고시원 원생들과도 갈등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참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6개월도 못되어 국가기관을 상대로 소송을 하고 있는데 사례관리 대상자면 소송을 하는데 불리하다는 이유로 사례관리 종결을 수차례 요청하여 결국 종결을 하게 되었고 또다시 관공서를 찾아다니고 고시원을 떠돌다 더 이상 받아주는 고시원이 없어 타구로 이사를 가면서 연락이 종료되었다.

3년 동안 많은 시간을 들여 강점관점, 자기결정권, 해결중심을 공부해가며 대상자를 이해할려고 노력했었던 상담이었기에 막무가내로 요구하는 사례관리 종결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대상자가 보였던 정신적 강박, 왜곡, 망상등의 증상을 직면하지 못하고 대상자 눈치만을 살폈던 나의 용기 없었던 행동에 왜 좀 더 단호하지 못했을까하는 후회도 들었다.
다시 또 김선생은 다른 구청과 다른 부서를 찾아다니며 소리 지르고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며 자신을 돌봐주는 전,현직 검사들의 위용을 자랑하며 다닐 것이다. 그런데 또.. 그 모습이 그렇게 활기차고 힘이 있어 보이는 것이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우리와 함께 하면서 저 에너지를 못 쏟아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수상소감

수상소감을 쓰고 있고 있는 이 시점에서도 김선생은 00동에서 다른 직원을 붙잡고 긴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다.(2021년 1월 타구에서 다시 우리구로 이사를 왔다) 이제 나는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지난번과는 조금 다르게 김선생을 대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아주 단호하게 정신적인 영역에 직면해서 정신과 치료나 상담을 권유해볼 것이다. 지난번에 않 해 봤던 그것을 말이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이 사례를 분석해보면서 얻은 큰 수확이다.

요즘 점점 사례관리가 어려워진다. 아니다. 사람들의 아픔과 어려움이 그냥 처리해야할 일로만 느껴져 ‘이렇게 저렇게 하고 치워버려’라는 말이 내 입에서 나올까봐 무섭다. 일로써 최선을 다하고 사람들의 마음에 관심을 갖는 ‘능력 있고 따뜻한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

우수상

서울특별시 관악구 복지정책과

하지혜 통합사례관리사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사례소개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문구,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혜민스님의 책 제목이자 내가 선택한 공모전 제목이기도 하다.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사례에 대해 복기했을 때 사례를 바라보는 나의 심정을 가장 잘 표현해 주는 문구라 주저 없이 선택하였다. 어떤 지점을 향해 쉼 없이 걸어갔을 때 보이지 않았던 풍경과 놓쳤던 소소한 것들이 멈추면 조금씩 보이게 된다는 것이 담당했던 유☆☆ 사례와 많이 닮았기 때문이었다.
가장 많이 의지했던 엄마의 갑작스러운 부재로 일상생활이 정지된 정신장애를 가진 유☆☆. 경제와 일상생활 등 다양한 영역에 있어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사회로부터 단절된 생활을 하고 유일하게 소통하는 형제들과도 사이가 좋지 않았다. 외부의 도움이 절실했던 유☆☆은 사례관리를 통해 낯선 이들의 손을 잡았다. 조현병을 앓고 있지만 병식이 없어 증상관리가 되지 않았고 그로 인해 의식주 생활에 빨간불이 켜져 있었다. 무엇보다 살고 있는 거주지의 계약 만료로 퇴거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거주지 이전이 시급하였다.

소통이 쉽지 않았던 유☆☆과의 만남 속에서 관계를 맺고 설득하며 당면한 문제를 하나씩 해결하고자 집중하였다. 하지만 그 집중은 유☆☆의 의사와 입장을 간과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결국 유☆☆의 거절로 사례관리를 종결할 수밖에 없었다. 고군분투했던 사례관리가 멈추게 되었고 비로소 보지 못 한 것들이 보였다. 되짚어 본 유☆☆ 사례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사례관리사인 나에게 배움을 주었던 오답노트 같은 사례라고 생각한다.

수상소감

실패감(?)을 맞보게 했던 사례가 공모전을 기회로 삼아 내 나름의 분석과 고민할 수 있게 해주었고 예상하지도 못 한 좋은 결과를 얻게 해주어서 기쁘다. ‘수상이라는 게 뭐 특별한 게 있겠어..‘라고 생각했지만 주변의 축하를 받으니 내 자리를 지키며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한 게 헛된 것이 아니라는 이상한 안도감도 느꼈다. 워라밸이 중요한 1인인데... 업무시간 외의 시간을 내며 공모전을 준비하느라 피곤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례관리를 하는 사회복지사로서 담당한 사례관리의 A부터 Z까지를 되짚어보는 일은 정말 의미 있었다. 결코 녹록하지 않은 이 바닥에서 함께 해준 사례관리사 동료들과 희망복지팀 팀장님, 주임님들에게도 이 기회를 빌려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우수상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복지정책과

최효진 통합사례관리사

내가 알지 못한 아이의 아픔, 지금이라면 다시 믿을 수 있을까?

사례소개

본 사례는 주 양육자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미성년 자녀와 치매인 모만 남겨진 상황에서 주거, 경제, 건강 등 복합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 개입된 사례입니다. 고3인 클라이언트가 주 사례 대상으로 다수의 변경된 욕구 사정으로 재사정 등을 진행하며 개입했지만 장기개입 사례로 지속되며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당시에는 클라이언트의 자기결정권과 표현의 욕구 등에 충실해 시급성이 있는 위기상황을 우선 순위에 두고 개입했지만, 클라이언트의 사회적 역량(연령, 장애 정도, 위기 상황 등)을 고려하기엔 담당자의 역량 등이 미치지 못했고, 자원기관들과의 네트워크 구축도 미숙했던 당시라 목표 수정과 재사정 등을 통한 보완이 불가피 했었습니다. 위기상황과 복합적 문제가 많았던 사례라 표면적 문제인 법적, 제도적 지원과 경제, 생활 지원 등이 이루어져 목표 달성이 된 듯해 보였지만 비공식적 자원(가족)의 역량 강화까지 이뤄 내지는 못하며 근본적 자립을 이루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큽니다.

이때의 경험했던 표현되지 않은 욕구의 위기도 중요성은 아직도 저에게 사례개입시 중요한 판단의 기준으로 작용하며, 컨트롤 타워의 역량에 따라 같은 자원을 가지고도 어떤 결과를 줄 수 있는 항상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어설픈 부분도 많았지만 10년 전 입사 첫 사례라 참 열심히도 이 아이를 믿어주고, 아이의 욕구에 충실히도 따라가려 노력하는 저의 모습은 사례관리의 초심에서만 나올 수 있는 마음이었고 지금까지 지키고 있어야 할 자세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사례를 보며 다시 그때의 기분과 마음이 상기되며 이 초심을 붙잡고, 그동안의 경력을 통한 역량으로 저를 만나는 사람들의 어려움이 조금은 덜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상소감

어쩌면 가장 다시 쓰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가슴 깊이 덮어두었던 이야기입니다. 2년 여 기간 동안 아이와 소통하고, 많은 자원도 투입하고, 기다려 주기도 하며 아이와 함께 정말 잘하고 싶었던 사례였기에 더욱 아쉬움이 컸던 모양입니다. 결과론적으로 목표에 따른 사례 개입이 실패했다고 볼 순 없지만 아이의 자립과 성장을 기대했던 담당자로서의 아쉬움이 가장 큰 사례였고, 이후로 유사한 사례를 접할 때 저의 가장 기준점이 되었던 사례이기도 합니다.
다시 쓰는 사례를 통해 단지 마음 아팠던 사례 하나로 기억될 내용들이 객관적 분석과 이해를 통해 그때의 강점과 한계점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또한 현재 어떻게 보완되고 있는 지를 느낄 수 있어 이제는 고마웠던 사례로 기억될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그동안 표면적 우수한 사례만 인정 받던 환경에서, 많은 사례를 보며 우리에게 마음 한구석에 이런 사례 하나씩 품고 있다는 점을 잘 이해해주시고 생각의 전환의 기회를 마련해준 한국사회보장원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우수상

부산광역시 수영구 희망복지지원단

김종남 통합사례관리사

17세의 내레이션 : 그 때는 미처 듣지 못했던 너의 이야기

사례소개

기초수급 보호 중인 조손가구로 학업을 중단한 클라이언트의 학업재개에 대한 욕구가 확인되어 상담을 진행, 신장투석 필요한 조모의 치료지속과 클라이언트의 교육환경 및 주거 내부환경 개선을 중심으로 욕구사정 하였으나 이후 사례관리 진행 과정에서 클라이언트가 부의 자살현장을 목격한 사실이 확인되어 자살유가족 고위험군에 대한 추가 사정으로 정신건강 영역에서의 자원 투입을 시도함.

고등학교 자퇴한 클라이언트는 상담을 거부하지 않고 사례관리사가 제안하는 내용에 대해 수긍하며 협조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실제 사례관리 진행 과정에서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모습이 반복되어 지역사회의 다양한 자원 연계가 시도되었고 위기상황 해소를 위한 자원이 투입되었으나 클라이언트의 연락 부재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사례관리 과정에서 이탈, 자체 종결 처리하게 됨.

10년 이상 통합사례관리사로 근무하면서 자체 종결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으나 본 사례의 경우 많은 자원이 연계되면서 진행하고 있던 중에 클라이언트가 사례관리 체계를 이탈한 유일한 사례임.
초기 단계에서 클라이언트에게 사례관리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진행에 대한 동의를 확보하였음에도 잦은 연락 두절이 있었으며 자원의 연계에 대한 동의가 있었음에도 관련 서비스 제공에 비협조적인 모습이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나타남. 이는 상담 시 클라이언트의 표면적인 모습을 중심으로 사고하고 접근했던 사례관리사의 태도에 기인한 것으로 생각되며 클라이언트와의 파트너십에 대해 고민하게 한 사례임.

본 사례는 의뢰내용이 학업중단 청소년의 학업재개 지원이 중심이었던 만큼 개입 초기부터 학교 밖 청소년의 학업지원을 중심으로 방향을 설정하면서 의뢰기관 및 가구원인 조모의 욕구 중심으로 개입하게 됨. 그러나 사례관리 진행 과정에서 클라이언트 가구가 자살유가족이며 특히, 자살 장면을 직접 목격했던 사실이 확인되었을 때 해당 내용을 면밀히 다루지 못한 측면이 있음.

자살유가족은 기본적으로 자살고위험군이며 아동기 트라우마에 대한 전문적 개입이 필요했을 것으로 여겨지나 개인적으로 이에 대한 이해와 고찰의 부족으로 관련해서 충분한 사정이나 개입 노력이 아쉬웠던 것으로 평가함.

개입 초기부터 각 욕구 영역별 개입 가능한 자원을 중심으로 사정한 측면이 있는데 이는 클라이언트의 개인력과 가족력을 간과한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이와 같은 접근 방식은 클라이언트의 욕구와 자기결정권을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바라보지 못하는 오류를 낳게 되었다고 생각함. 이와 같은 오류는 사례관리 체계 속에서 클라이언트가 주체적으로 참여하기보다는 대상화되는 한계로 이어졌음.

또한 해당 사례는 조모의 욕구를 중심으로 클라이언트의 문제행동을 해결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지게 되었고 사례관리사가 문제 상황에 초점을 두고 접근하면서 클라이언트의 개인력이나 특성 그리고 강점에 대해 간과했던 것으로 생각됨. 이와 같은 관점으로 사례관리사가 접근할 경우 클라이언트를 문제를 가진 대상으로만 보게 되는 한계가 나타나고 클라이언트의 변화를 위한 내적 동기를 탐색하는 것에 소홀하게 되었다고 생각함. 문제 상황을 해결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되어 클라이언트가 이후 성인으로서 살아가게 될 삶을 함께 설계하는 의미를 놓치게 되었음.

수상소감

수상 수감을 작성하는 것이 상당히 어색함. 이는 그 동안 진행했던 사례들 중에서 아쉬웠던 사례를 정리하고 작성한 내용인데 우수상을 받았다는 것조차도 부끄럽게 여겨짐. 개인적으로 늘 가슴에 남고 뒤가 당기는 사례가 있는데 이 사례에서 만난 소녀가 그러함. 공모전 내용을 보고 바로 생각났던 사례였고 서식에 맞춰 작성해 나가면서 개인적으로 나름 사례에 대한 정리 작업이 되었던 것 같음.

통합사례관리사로서 만나는 사례마다 그들이 자신의 일상을 무너뜨리지 않고 스스로를 잘 돌볼 수 있도록 돕고자 하지만 종결 이후 수년이 지나도 마음 한켠에서 문득문득 올라오는 사람들이 있음. 항상 몰입하여 에너지를 쏟은 것 같은데 다시 돌아오는 사례를 만나게 되거나 다시는 만나지 못하게 되는 경우를 맞닥뜨렸을 때 사례관리 전체 진행 과정을 돌아보게 되는데 이번처럼 구체적으로 복기하고 살펴봤던 경험은 거의 없었기에 나름 의미 있는 작업이었고 이를 통해 분명 사례관리사의 성장이 있었다고 생각되고 그러한 성장은 또 다른 형태의 에너지로 클라이언트에게 전달되기를 바람.

우수상

울산광역시 북구 농소1동

윤명숙 통합사례관리사

클라이언트 중심 사례관리에 대한 성찰

사례소개

미혼모(클라이언트-심한안면장애, 동생-심한발달·안면장애) 자매는 10여년가까이 악취와 쓰레기로 주거의 기능을 거의 상실한 쪽방에서 임신과 출산, 입양을 반복하고 자녀들을 양육하고 있었다. 안면장애로 인하여 이주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히 높았으며 일상생활, 주거, 건강, 사회관계 등 무엇하나 일반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만의 규칙으로 서로 의지하고 돕고 있었다. 또한 자녀들에 대한 애정만큼은 누구보다 높았고 긍정적이고 활달한 성격은 지역사회의 심한 낙인으로 힘들어하면서도 이웃과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자녀들을 양육할수 없는 주거환경때문이라도 개입이 절실한 상황이었으므로 두 번의 사례관리(희망복지지원단, 종합사회복지관) 이력과 다양한 기관에서 각종 서비스를 지원 받고 있었다. 이번 고난도사례관리는 그들의 언어방식으로 소통과 해석하고자 장애인전문실천기관(장애인인권센터)에게 공동사례관리를 요청하여 진행하였다.

지역사회에서 숙원사업이라고 할만큼 잇슈였던 자매의 주거지 이전에 대한 목표가 달성 되었으며 전반적으로 놀랄 만큼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그 과정은 참으로 복잡하고 어려웠으며 한계를 많이 느꼈던지라 다른 어느 사례보다 큰 성공사례로 느껴졌다.

직접적인 서비스보다 스스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지체계 기반이 되어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어 서둘러 종결을 결정하였다. 자매가 새로운 환경 적응에 대한 부담이 클것이며, 지금까지 보다 더 밀착된 도움이 필요했을 것을 잘 알고 있었음에도 자매의 입장을 뒤로 한 섣부른 종결은 지속적인 지지체계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자매는 현 거주지에서 정착을 하지 못하고 이전 거주 지역에서 활동(식품구매, 병원 이용, 자녀어린이집 이용 등)하는 등 이전의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간이 많이 필요하여도 자매가 지역에서 잘 정착할수 있도록 이웃이나 기관 등 소통 할 수 있는 관계 중심 실천(관계망 연결)이 좀더 진행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장애인전문실천 기관과 공동사례관리를 진행하면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실천방법을 배울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나 체계가 미약하고 매뉴얼이 없어 유형별 사례관리 진행이 어려웠던 아쉬움도 있다.
해결되지 않은 직역사회 낙인으로 필요한 서비스 연계가 되지 않는 상황도 있었다. 개입전 관내 복지기관들과 클라이언트 세대에 대한 충분한 의견을 나눈 후 개입하였다면 좀더 부드럽게 지역사회에 통합 될 수 있었을 것에 대한 아쉬움도 크게 남았다.
자매가 경험하지 못한 부분을 맛볼수 있고 느낄수 있도록 애썼고 좋은결과로 이어졌으나 클라이언트 입장을 좀더 고려하지 못한 아쉬움이 다른 어느 사례보다 크게 와 닿아 선정하게 되었다.

수상소감

‘다시쓰는 사례관리 우수사례 공모전’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위 사례가 떠올랐습니다. 사례 당시로 돌아가서 새로운 시도와 노력을 정리해 볼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우수상으로 선정되어 기쁘고 감사함을 느낍니다.
클라이언트가 삶의 주체로 스스로 의사결정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충분한 기회(기다림)의 실천을 위해 수시로 성찰하고, 내면이 단단한 통합사례관리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장려상

서울특별시 광진구 복지정책과

김기순 통합사례관리사

어느날 아기가 생겼어요. 내가 엄마래요~~

사례소개

18세 청소년18세 청소년 대상자가 가족 모르게 임신을 숨기고 있다가 9개월 만에 조산을 하고 조부의 질타와 자신을 부정하는 시선에 대한 외로움과 출산비 마련에 대한 어려움, 생계곤란, 아기 양육의 문외한에 따른 문제 등이 당면한 상황에 경제적 어려움까지 있어 도움을 요청하는 조모에 의해 동 주민센터에 의뢰되어 개입된 사례입니다.

당시 본 사례관리사에게도 한창 친구들과 조잘대며 수다도 떨고 공부 안 한다고 잔소리도 들으며 그 나이 때 맞는 학창 생활을 하고 있던 ct보다 한 살 적은 또래의 딸이 있어 사례관리사의 감정 이입이 많이 되었던 사례로 지금도 안타깝고 안쓰럽고 끝까지 아기를 잘 키우고 좋은 사람을 다시 만났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던 대상자였기에 기억이 남아 있어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초기 사례관리라는 업무를 시작하며 청소년 미혼모 클라이언트를 처음 접한 사례였고 부모와 똑같은 심정이 들어 처음에는 당황하고 어떻게 하면 좋지?라는 생각에도 잡혀 고민하고 방법이 보이지 않아 애타했던 저의 모습이 새삼 생각이 납니다.

사례관리업무를 할 때 청소년 대상자는 특히나 접근과 파악이 어려운 대상자입니다.
그런데 청소년 출산 첫 사례를 접하게 되면서 사례관리사의 입장보다 엄마의 입장이 먼저 앞서 문제에 압도되어 윤리적, 도덕적 잣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상자 중심으로 사정을 한다고 하면서 출산을 하였지만 18세 청소년임을 간과하고 아기를 양육하고 부모로서 살아가야 되는 부분에 더 집중하며 사정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과 자신의 딸을 지키지 못했다는 마음과 딸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버지의 두 가지 마음의 부딪힘에 대한 감정을 가족의 입장에서 집중하는 사정이 부족했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사례개입에 있어 주관적 감정 이입보다는 객관적인 눈으로 대상자의 상황을 스캔하고 욕구사정에 있어 혼자가 아닌 전문기관과의 공동 분석 및 개입을 통해 아쉬움과 실수를 줄이고 대상자가 원하는 욕구에 대해 다면적 접근을 통해 자원을 충분히 활용하여 개선해 나가면 우수한 사례로 남을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수상소감

해를 더해 갈 수 록 사례관리라는 분야가 쉬워져야 하는데 점점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처음엔 어려움이 있는 대상자에게 서비스를 지원하고 기뻐하는 모습에 같이 그냥 좋았는데, 사람들 저마다 삶의 방식이 복잡하고 다양하다보니 문득 무섭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항상 저는 생각합니다.
내 인생도 책임을 못 지는데 남의 인생에 개입을 해도 되나?
얼마만큼 깊숙이 개입을 해야 되는가?
내가 하는 판단이 옳은 판단이며 올바른 도움일까?

그러나 그들이 나의 도움으로 인해 웃을 수 있고 조금 빨리 용기를 내어 본인의 삶속으로 다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사례발표를 통해 나를 다시 검증하고 배우며 자신감을 갖고 통합사례관리사로서 오늘도 공부하는 자세로 그 들과 함께 합니다.

장려상

전라남도 영광군청 사회복지과

장미경 통합사례관리사

나도 이제 출근 할 곳이 생겼어요!

사례소개

대상자: 48세/ 남/ 미혼
20대 이후 가족과 단절되어 떠돌이 생활을 하던 청장년 1인 가구 대상자는 결핵 치료중 병원에서 만난 지인의 집으로 퇴원하여 함께 거주하게 되었다. 몇 개월 정도 살면서 서로 갈등이 생겼고 지인과의 다툼으로 집에서 나오게 되었다. 갈 곳이 없던 대상자는 터미널과 상가 계단에서 노숙 생활을 하였고 이 모습을 본 이웃의 발견으로 의뢰되어 통합사례대상자로 선정하였다.

심리검사를 통해 대상자의 정확한 정신건강 상태를 파악하여 정신건강지원을 제공하였다. 또한, 기초생활유지를 위한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 및 고용유지, 후원금 연계로 보증금을 마련하고 원룸형 주거지로 이주하는 등 안정적인 주거공간을 제공하여 대상자의 욕구에 맞는 적절한 서비스 개입으로 민관협력이 우수했던 사례였다.

모든 사례마다 각자의 특성이 있어서 어렵지만 특히,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장애가 있고 보호체계가 없는 대상자의 사례 개입은 쉽지만은 않았다. 노숙생활에 익숙하고 일용직으로 생계를 유지한 대상자에게 안정적인 일자리와 보금자리가 필요한 현재 위기상황에 초점을 맞춰, 문제해결 중심으로 사례개입을 하였기에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싶었으며 놓친 부분에 대해 생각하고 뒤돌아보면서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으며 앞으로 사례를 바라보는 방향도 달라질 수 있었다.

수상소감

‘통합사례관리사 장미경입니다.’
이 한 줄이 문장이 13년차 나에게 버거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습관처럼 대상자를 만나 고 사례개입을 하던 중 ‘다시 쓰는 사례관리’ 공모전을 통해 주마등처럼 흘러간 사례들로 나 자신도 돌아보며 성장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는데 이렇게 상까지 받게 되어 너무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대상자와 수평적인 관계로 함께 걸어가는 지지자, 조력자로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장려상

서울특별시 강서구 복지정책과

최은영 통합사례관리사

사례관리자에게남겨진 상처, 트라우마, 숙제

사례소개

2009년 민생안정전문요원으로 시작해, 2010년 사례관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2012년 사례관리자로서 3년차에 접어들 때 이 사례를 만났다. 처음 사례를 만났을 때, 처는 가정폭력을 피해 아이2명을 집에 두고 고시원에 나왔고, 뒤따라 자1이 집을 나오면서 안전에 대한 개입이 시급하다 판단해 사례를 시작했다. 이 모녀를 발굴해준 고시원 사장님의 온정에 아직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 생각하며 무엇보다 자기 주장이 약한 모녀를 어떻게든 도와 주고 싶은 마음이 앞섰다.

이런 마음의 한 켠에는 남편의 폭력성에 대한 두려움과, 가해자로 낙인하는 마음이 있었다. 초등학교 3학년 나이에 아직 기저귀도 떼지 못하고 학교도 다니지 못한 채 냉골에서 방임 같은 보호를 받는 자2를 만나면서, 어떻게든 엄마 곁으로 보내는 것이 나의 사명이 될 것 같았고, 너무나 완강한 남편에게서 어떻게 아이를 데려와 엄마의 품으로 보낼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다.

두 차례의 사례관리, 전문기관들의 도움으로 엄마와 자1, 자2는 지방의 시설로 주거를 얻어 이동할 수 있었다. 4시간 이상의 거리를 구청 행정차로 동행해 모셔다 드리고, 그 간의 사례관리 기록을 해당 구청에 전달해 드리며, 가족의 앞날을 부탁드리면서, 사례관리자로서 무엇보다 보람찼고, 함께 감사를 나누고 기뻐 했다. 이 가족의 시작과 끝을 포기하지 않고 꼼꼼히 진행하였고 최선을 다해 가족들의 안전이 완전히 확보 되었다고 생각하며 스스로에게 참 잘해주었다는 기특한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이 가족의 구성 속에 나는 남편을 배제 했다. 좀 더 엄밀히 말하면 남편에게 개입하려는 나의 노력은 모와 자녀들에 비해 겨우 2, 3 정도에 불과했다. 나의 마음에는 ‘사례관리자로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다’가 있었다. 내가 나에게 면죄부를 주고, 개입을 끝까지 하지 않은 채 나는 당사자의 거부를 무기 삼아 사례관리를 종결하였다.

송파 세모녀 사건은 나에게 큰 트라우마를 남겼다. 세모녀 사건이 쏘아올린 공이 서울지역의 모든 사각지대에 대한 재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거부로 종결한 남편에 대한, 홀로지내는 남편에 대한 재방문이 이뤄지면서 나는 남편의 주검을 맞이했다.

그날, 불이 꺼진 반지하의 차가운 문의 손잡이를 돌렸을 때, 아무리 불러도 대답 없는 가구주를 외면하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왠지 안방의 문을 열어봐야 할 것 같았고, 이끌리듯 안방의 문을 열었을 때 가구주가 이불속에 사망한 채로 누워있었다.
집안의 공기는 1년 전과 동일하게 춥고, 난방은 꺼져 있었으며, 벽지는 낡고 곰팡이가 핀 채 그대로 회색의 공기로 다가왔다. 상황은 빠르게 수습이 되었고, 경찰 조사와 행정처리들이 진행되었다. 팀에서 몇 일간 쉬도록 배려해 주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집에서 오롯이 혼자서 무엇을 하는 것이 더 겁이 나고, 나를 똑바로 볼 수가 없었다. 낮에 일을 하고 밤에는 일주일을 울었다. 가족들에게 나의 경험을 이야기 하고, ‘그럴 수 있다’는 위로를 받았지만, 정작 마음은 ‘그럴 수 없다’에 멈추게 되었다.

나의 사례관리는 더 이상 나아갈 수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규칙적으로 나가서 일을 하고, 이야기를 하고 다른 생각들을 채우고, 위로를 얻으며, 다른 고민으로 대체하며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소진에 대한 다양한 방법의 자기 성찰 기회가 주어졌고, 많은 시간속에 몇가지 깨달음을 주었다.
지금 다시 개입을 해도 더 잘 할 자신이 없다. 하지만 적어도 몇 가지는 명확해 졌다.
가구 중 어느 누구도 놓쳐서는 안된다. 내가 생각하는 우려점은 결과적으로 어떤 모양이 되었든 나 스스로 만족할 만한 포기가 될 떄 까지의 개입이 이뤄졌었다면 덜 후회 스러울 것 같았다. 나의 상처의 뿌리에는 죽음을 발견한 충격보다는 당사자에게 최선을 다하지 않은 나 자신에 대한 채찍과 이런 경험을 하게 된 내 천직에 대한 원망 등이 뒤섞여 있다. 누구도 이런 경험을 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사회가 참 공공에 많은 것을 기대하고 바란다고 생각한다.

최근 고독사에 대한 사건들을 대할 때 마다 가슴이 답답하다. 이 답답함에는 고독사를 완전히 해결하기 어렵다는 제도적, 시스템적 한계에 대한 것과, 사례관리자로서 더 많은 개입을 요하는 무거운 책임감이 있다.
하지만 이전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들이 있으니 조금은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전에 없던 내가 아직 여기 있으니 이전처럼 포기하지는 않겠지 라는 작은 마음을 가져본다.

장려상

경기도 동두천시 복지정책과

김만승 통합사례관리사

성인 장애 자녀를 돌보는 노부부의 인생 3막 도전기

사례소개

대기업 임원으로, 교사로 살다 은퇴 후 편안한 노후를 보내야 할 노부부는 지인을 위해 섰던 연대보증이 잘못되면서 한순간에 방 한 칸 마련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거리로 나앉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중증 자폐성 장애를 가진 성인 자녀를 돌봐야 하는 상황은 암담함 그 자체였습니다. 극단적 선택의 기로에서 자존심을 뒤로 하고 마지막으로 찾아 나선 곳이 동 행정복지센터였고, 당시 시에서만 사례관리업무를 맡고 있던 무한돌봄팀으로 의뢰되었습니다. 그렇게 노부부와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회복지사와 사례관리사란 감투를 쓰고 직업정신이니 책임감이니 하는 고매한 수사를 빌리지 않더라도 극단적인 생각을 했던 대상 가족에게 조금만이라도 삶의 희망을 주고 싶었던 사례였습니다. 복지 전달체계로 공공영역의 사례관리 실천기법이 낯설고, 사례관리사가 아닌 사회복지 전문요원이라는 이름으로 단순 서비스연계의 일방향적 수단을 마치 모든 음식에 넣는 MSG처럼 맹신했던 그 시절에도 부디 잘되길 바라는 마음뿐이었습니다. 본 사례관리사와 동갑내기의 장애자녀를 노부부가 돌보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마음을 쏟을 이유가 되어버렸습니다.

돌이켜 보면 그때 그 마음이 진짜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사례관리의 업무적 매너리즘에 빠지고 순전한 마음을 잃어버릴 때마다 이 사례를 생각하며 스스로를 경계하고 되돌아 보았습니다. 어쩌면 지금까지 사례관리업무를 지속할 수 있도록 지탱해주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록 당시의 사례 개입 과정이 마치 뗀석기처럼 정교하지 못했지만, 마음만은“찐”이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다시 쓰는 사례관리’의 장을 빌려 이제라도 그 마음에 더하여 내용적인 면에서도 부끄러움을 가시고 조금 더 정교한 간석기로 사용할 수 있는 사례로 발전시켜 보려는 소박한 바람이 기어이 가슴속에 고이 두었던 본 사례를 조심스레 꺼내 놓게 하였습니다.

수상소감

사례관리사로서 자부와 성장의 기회를 마련해 주신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보장정보원 사례관리정책지원센터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해 온통 먹구름 같은 이야기로 일상이 채워질 무렵 마치 경사라도 난 것처럼 수상 소식에 축하와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던 시장님과 부시장님 그리고 국·과장님과 동료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가장 가까운 곳에서 늘 지지와 응원을 아끼지 않고 힘이 되어 준 팀 동료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리겠습니다. 끝으로 대상 가족과 만난 귀한 인연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항상 가난한 마음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정진하는 사례관리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장려상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복지정책과

허은정 통합사례관리사

미안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사례소개

가구주와 20세 자녀가 생활하는 부녀가구로 주 대상자의 부는 생계를 위해 부재하는 시간이 많고, 모는 알코올의존으로 적절한 돌봄과 생활습관 형성이 이루어지지 않음.
모의 사망에 대한 죄책감, 부와의 갈등, 주거환경 불량 등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여 사례관리 개입함

많은 사례 중 이 사례를 아쉬운 사례로 선택 한 이유

이 사례는 통합사례관리사 경력 4년차 때 개입한 사례임.
동의하에 진행되었으나, 사례관리사가 가족상담에 대한 전문성과 지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부와의 관계개선을 위해 자원을 연계하지 않고 직접 가족상담을 시도함.
그러다 보니 상담 과정에서 촉발되는 감정들을 다루지 못하고 대상가구(대상자, )를 불편하게 만듦. 이중관계의 위험성, 사정을 위한 상담과 심리상담의 차별성을 느끼며 대상 가족들에 미안함과 아쉬움이 오래도록 남아 있어 선택함

수상소감

매년 접했던 ‘우수사례’ 공모전과 다르게 사례관리 수행 중 가장 ‘아쉬웠던’ 종결사례 재해석하기라는 공모 주제를 보는 순간 바로 생각났던 사례입니다. 사례를 종결한지 6년이 지났음에도 아쉬움과 부끄러움, 대상 가족들에게 미안함을 안고 살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제출하기까지 고민이 되기도 했습니다. 나의 부족한 모습을 공개하게 되는 것 같아서 부끄러웠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한편으론, 사례종결 후 아쉬움을 발판 삼아 자기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통합사례관리사로써의 자세와 역할, 능력에 대해 고민하며 성장해온 시간들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사례관리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함께 한 대상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그리고, 아쉬운 사례에 대해 다시 한 번 정리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신 한국사회보장정보원 사례관리정책지원센터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장려상

경기도 포천시 시민복지과

김미자 통합사례관리사

우리 동네 발 아저씨는 이웃과 얘기하고 싶었어요!

사례소개

중장년 1인 가구만성질환 악화와 알콜중독에 의한 반복적인 문제행동(가정폭력, 경제적 무능력, 이웃집과의 갈등 등)으로 이혼 및 이웃·가족들 간 관계단절로 안전을 비롯한 모든 영역에서 어려움을 호소했던 사례였음

이 사례를 실천하는 동안, 감염증 확산이라는 이례적인 사태를 겪으면서, 복지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 대한 대처가 미흡하고 매우 제한적이었던 부분들을 경험하게 되면서 고민이 많았던 사례였고, 환경변화에 따른 새로운 접근의 지역돌봄체계 구축이 필요한 시기였음

우리나라의 경우 1인 가구의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복지서비스의 사각지대인 중장년층의 경우 다양한 문제들(고독사, 우울증)이 발생하고 있음. 이러한 문제들은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태임

사회적 고립을 완화할 수 있는 대규모 대면 서비스 지원과 노인, 장애인 뿐만 아니라,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사물인터넷 개발과 보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함

사례관리자 뿐만 아니라, 중장년층의 미디어 활용 능력 강화로 미디어로 이어지는 이웃 간의 소통을 이끌어 보고 싶음

수상소감

통합사례관리 실천현장에서 수많은 대상자들을 만나, 그분들의 삶의 여정에서 새로운 분야의 어려움을 접하게 되고, 이를 극복하고 해결하기 위해 지역사회의 관심과 참여 확대로 주변이웃 뿐 아니라, 유관기관, 기업, 단체 등의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서로 돕는 공동체, “함께”를 이끌어 내는 일련의 과정들이 가치있고 의미있는 실천 활동이라 여겨져 뿌듯합니다.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의 다시 쓰는 사례관리 우수사례 공모전을 통해 현장에서 제가 느끼는 작지만 의미있는 생각과 경험들을 공유하게 되면서 작게는 자아성찰의 기회가 되고, 앞으로는 깊이 있는 실천가로 나아가기 위한 디딤돌이 될 만한 인생의 이벤트로 감동이 더해지는 순간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장려상

대구광역시 달성군 희망지원과

이정우 통합사례관리사

“약 잘 먹고, 적당히 일하는” 방법을 찾기 까지

사례소개

이 사례는 생계유지, 부채상환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근로에 대한 욕구는 강하나 근로활동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적절히 관리하지 못해 자살을 시도, 입원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던 ct에 관한 사례입니다.
사례관리 개입 시 저는 자살시도, 양극성정동장애와 같은 정신건강 상의 문제에 압도되어 문제해결, 위기상황을 완화하는 것에만 급급한 나머지 ct가 되돌아올 곳을 마련하지도, ct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함께 바라보지도 못했으며, 생명에 대한 존중과 민감성도 부족했음을 고백합니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운 옷처럼 문제해결중심으로 진행된 저의 이루 말할 수 없는 아쉬움과 부족함이 가득한 사례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타인의 위대한 업적보다는 실패에 공감하고,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는 직장문화 관련 강의를 했던 강사님의 말이 떠오릅니다. 저의 부족한 점에서 위안과 도전, 지혜를 찾아내실 수 있었으면 합니다.

수상소감

먼저 정신건강복지센터 담당자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덕분에 더 큰 위험을 예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10년 넘게 함께 일하면서 저의 멘탈까지 케어해주고 있는 동료, 미선샘과 숙희샘에게 무한감사와 애정을 보냅니다.
마지막으로 스스로 약 잘 먹고, 적당히 일하는 것으로 본인이 가지고 있는 정신질환과 스트레스를 관리하며 지역사회에서 적응적으로 살아가는 방안을 찾은, 사례관리자보다 훌륭한 ct에게 감사와 응원을 보냅니다.

장려상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복지정책과

박미옥 통합사례관리사

집이 싫은 아들과 무관심한 아빠, 우리의 숨은 1cm를 찾아서

사례소개

부모의 이혼 이후에 아버지와 서먹해하고 방황하는 클라이언트, 집을 겉돌고 반항하는 아들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으며 그냥 모른척하는 열심히 일만 해오시던 아버지, 그 안에서 생겨난 소원함과 갈등의 골은 깊어져만 가면서 마음에 짐과 상처를 표현하기에 서툴렀던 부자가정의 진짜 욕구와 마음을 알아차리는 과정에서 시작했습니다.
거부적인 태도나 또래와의 활동으로 자신의 욕구를 드러냈던 클라이언트와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클라이언트와 가족을 이해하려고 했었습니다. 아버지와 사례관리자, 지역의 노력에도 클라이언트 마음은 쉽게 열리지 않았던 점이 아쉬웠습니다.
클라이언트와 함께하는 과정에 시간을 두고 서비스제공계획과 점검이 이루어졌다면 하는 아쉬움과 이러한 과정에서의 자기심사를 통해서 함께 사례관리에서의 클라이언트가 변화의 주체로 가장 큰 힘을 가지고 있음을 다시한번 새기게 되었습니다.

수상소감

다시 쓰는 사례관리를 통해 사례관리실천을 들여다보고 정비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통합사례관리사로 10년의 시간이 지나오면서 많은 사례안에서의 나의 가치를 잘 기반하고 수행하는가를 점검과 종결하면서 돌아보게 되는 거 같습니다.
특히 이번의 기회에 지금까지의 사례를 한번 더 집어보게 되어 너무나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쓰는 사례관리 우수사례 공모전에 수상하게 되어 기쁜 마음을 함께했던 클라이언트와 가족, 기관들과 지금 함께하고 있는 분들과 함께 나누고 기뻐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